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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포인트

한줄 감상 : 엉엉엉엉 엉엉엉엉

웨인 부부 대신 브루스가 죽은 세계라길래 별 관심없었는데 토마스 웨인이 배트맨 한다길래 냉큼 읽어봤다. 결론은 읽길 잘했음...

굳이 주인공을 따지자면 배리일텐데 더 임팩트가 컸던 건 토마스 웨인이었다. 배리 미앙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엄마를 희생해야 했으니 배리도 정말 괴로웠겠지만... 최애가 뱃이다보니 어쩔 수 없었어
배리가 아들 이름을 부르니까 아들이 죽는 걸 지켜봤다고 하는 부분부터 찡했는데 그뒤에 배리 말을 뚝 자르고 브루스에 대해 묻는 게 정말ㅠㅠㅠㅠㅠ 반신반의 하고 있다가 브루스가 배트맨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브루스가 살아 남았다고? 하면서 태도가 바뀌는데... 크흡ㅠㅠㅠㅠㅠ
그 불행한 세계에서 벗어나고 아들까지 살린다니 고민할 것도 없었겠지만, 어찌 되었든 자기가 죽는다는데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들이 살아남는 세계를 선택하고 배리를 돕는 걸 보고 있자니 웨인 가에는 무슨 저주가 내렸길래 저모양인가 싶었다. 아빠가 죽으면 아들이 배트맨이 되어서 고통을 겪고 아들이 죽으면 아빠가 배트맨이 되어서 더 큰 괴로움을 겪는다니. 8살 꼬마가 부모님이 살해당하는 걸 지켜보는 거나, 본인이 의사인데도 어린 아들 숨이 꺼져가는 걸 막지 못하고 거기에다가 아내가 그렇게 돼버리는 거나...

토마스가 리버스플래시를 죽이고 나서 배리는 시간을 거꾸로 달려서 엄마를 살리려고 했던 과거의 자신을 막아내고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데... 오자마자 브루스를 보러 간다. 근데 확실히 배리랑 브루스는 친한가보다. 평행세계에서 13살 때 엄마가 케이크를 구워준 이야기나 16살 때 면허 딴 이야기, 일요일마다 저녁 먹으러 엄마 집에 간 이야기, 지난 주에 엄마가 라자냐 만든 이야기 따위를 시시콜콜 늘어놓고 있는데도 막지도 않고 차분하게 들어주고는 마지막에 가서 배리가 그런 것을 전부 기억하는 게 선물일 수도 있다고 말해주는 걸 보니...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라던 배리의 말이 맞긴 맞는 모양이다ㅋㅋㅋㅋㅋ
어쨌든, 살지 못할 삶을 살고 그걸 다 기억하는 게 모든 것을 더 쉽게 만들어 주는 선물이라고 표현하는 브루스가 존나 애처로웠다ㅠㅠㅠ 배리가 부럽겠지 어렸을 때 잃은 엄마를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았고 그걸 전부 기억하고 있으니... 하지만 배리가 건네준 토마스 편지 앞부분의 Dear Son을 읽고 휘청거리는 것과 카울을 벗고 편지를 읽는 것, 언제나 사랑한다는 아빠의 마지막 인사를 읽고 울던 것, 그리고 마지막에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을 보면 브루스도 배리 덕분에 작은 선물을 받은 셈이니 다행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토마스랑 브루스 만나게 해주고 싶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주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평행세계 어딘가에 배리가 만들어냈던 세계가 남아있어서 거기서 토마스뱃이 이쪽 세계로 날아왔으면 좋겠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서로 살아있는 모습만 봐도 마음 한구석의 돌덩이가 치워질 것 같은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되겠어 토마스와 브루스가 만나는 썰을 풀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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