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이 숲 앞에 무릎꿇고 엎드려서 절절하게 사랑고백하면 좋겠다. 외계빔에 맞았든 아이비한테 당했든 가스를 들이마셨든 라쏘 올가미에 묶였든 어쨌든 제정신이었다면 죽어도 하지 않을 말들을 하는 거다. 근데 자세나 내용, 말투때문에 사랑고백보다는 충성서약이나 복종맹세에 가깝게 보여야한다. 숲은 태양이자 자신은 절대로 될 수 없을 존재라고 칭하며 자신은 숲의 것이고 숲을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숲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것이며 목숨도 기꺼이 바친다는 식으로ㅇㅇ 근데 잘 들어보면 숲은 내꺼라는 말은 한 번도 안나온다. 숲은 감히 자기가 소유할 수 없는 위치에 있지만 자신은 숲의 것이라는 의미에서 그러는 거...
숲은 이 고백을 듣고 일단 충격을 받는다. 다른 누구도 아닌 그 배트맨이 저렇게 숙이고 나온다는 것에서 1차 충격, 게다가 그 상대가 자신이라는 것에서 2차 충격ㅇㅇ 충격에서 벗어나면 감동한다. 그러면서 뱃의 믿음을 지켜주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뱃에게 똑같은 말을 돌려주지는 못한다. 숲은 뱃이 자기꺼인 건 당연하고 자기도 뱃꺼라고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뱃이 자기를 가진 게 아니라 뱃에게 자기를 준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결론은 뱃은 숲을 자기보다 위로 두고 있지만 숲은 뱃을 동등하게, 그리고 마음속 아주 깊은 곳에서는 자기보다 아래로 두고 있으면 좋겠다는 거다. 그래야... 로드숲이 똑같이 앞에서 무릎 꿇고 엎드려서 사랑고백하는 로드뱃 머리를 발로 짓밟을 수 있을 테니까^^! 로드숲이 되며서 리그숲의 무의식 깊은 곳에 있던 뱃은 나보다 약하니까 나보다 서열 낮음ㅇㅇ 이란 생각이 앞으로 튀어나오면서 뱃의 수동적?인 태도를 당연하게 여기게 된 거지! 그래서 똑같은 고백을 듣고도 감동은 커녕 당연한 소리를 너무 오바하면서 하는 거 아니나고 비웃는 거다! 그리고 파워ㅅ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