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꺼먼 고양이가 바깥 보면서 컹컹대다가 뒤에서 주인 다가오니까 급냐옹거리던 플짤 보고 생각남ㅋㅋㅋㅋㅋㅋ
브루스가 고양이로 변해서 와치타워 휩쓸고 다니면 좋겠다. 다른 별에서 고양이과 맹수 닮은 반인반수 외계인들이랑 한바탕 싸우던 도중에 뱃이 대장 같아 보이는 놈의 레이저빔에 맞음. 숲이 놀라서 확인해보니까 스치기만 한 거였음. 뱃은 괜찮으니까 손 치우라고 짜증내면서 다시 전투에 돌입함. 그렇게 일단락 되는 듯 했는데...
와치타워로 돌아온 뒤 뱃은 씻고 온다며 곧바로 사라짐. 숲은 멤버들이랑 이야기 하다가 뱃이 샤워를 가장해서 치료하고 올 때가 됐는데 안오니까 찾으러 감. 근데 뱃 방에 가보니까 아무도 없음. ???? 하면서 주변을 돌아다니던 숲의 눈에 들어온 건... 고양이 한 마리. 지금까지 고양이들이랑 싸운데다가 와치타워로 길 잃은 고양이가 들어올 가능성은 지구가 사실 제 2의 크립톤 행성일 확률과 비슷하기에 숲은 설마 저놈이 뱃을 덮친 건가 싶어서 잔뜩 경계한 채 한 발자국 다가감. 근데 고양이가 홱 돌아보더니 숲을 보곤 곧바로 도망쳐버림. 숲은 일단 리거들한테 고양이 한 마리가 와치타워에 들어왔다고 알림. 그리고 자기는 뱃을 찾아보겠다고 함.
리거들은 난데없는 고양이 사냥에 나섬. 가장 먼저 발견한 건 할이었음. 숲의 딱딱한 말투 때문에 아까까지 싸웠던 거대 고양이를 상상했던 할은 보통 크기의 고양이가 보이니까 김이 확 샘. 긴장 풀린 할은 손 내밀고 키티키티 우쭈쭈쭈 함. 근데 고양이가 털 잔뜩 세우면서 고양이가 아니랴 괴수처럼 캬아웅! 하더니 할 손을 쫙 할큄ㅋ 할이 끄악 하고 비명을 지르는 사이에 고양이는 할 다리 사이로 슝 도망침. 할 비명소리 듣고 배리가 달려왔지만 고양이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 뒤였음.
배리는 고양이들이 어디 숨는지 안다면서 좁은 틈을 살피고 다님. 그러다가 책장 뒤에서 새파란 눈이랑 딱 마주침. 배리가 어? 하는 순간 고양이는 배리의 얼굴을 향해 달려들고... 할퀸다! 하고 얼굴을 막은 배리를 놀리듯이 배리의 머리를 톡 밟고 넘어감ㅋㅋㅋㅋ 그리곤 또다시 도망치려다가 원더우먼이랑 딱 마주침. 할이랑 배리가 조심해! 하고 외쳤지만 다이애나는 이미 허리를 굽히고 있었음. 그리고 고양이는 얌전하게 다이애나의 손에 몸을 맡김. 다이애나는 고양이를 품에 안고 두 남자를 쳐다봄. 할은 자기 손을 내밀면서 저 고양이는 아까 그 외계인들 새끼가 분명하다고 외치고 배리는 페이크까지 칠 줄 안다며 교활하기 짝이 없는 걸 보니 평범한 고양이가 아니라고 외쳤지만 다이애나는 그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은 뒤 회의실로 감.
도착하니 숲과 마샨이 와있었음. 숲은 한숨을 푹 내쉬면서 뱃이 안보인다고 하다가 원더우먼이 안은 고양이를 보고 퍼뜩 놀란 표정을 지음. 그 외계고양이가 브루스를 공격한 게 틀림없어, 다이애나! 다이애나는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면서 고양이 턱을 긁어줌. 고양이는 미야옹 하면서 다이애나의 손에 머리를 갖다댐. 그 뒤에서 할과 배리가 숲을 옹호했음. 마샨은 그 꼬라지를 한참 보고 있다가 고양이를 빤히 바라봄. 고양이가 마샨의 시선을 느끼고 물끄러미 바라봄. 마샨은 그 고양이에게서 익숙한 파장을 느낌. 마샨이 배트맨? 하고 부르자 고양이가 미야옹 울음. 마샨은 고개를 끄덕이고 동료들을 향해 말함. 그렇다는군요. 숲과 할, 배리는 입을 떡 벌리고 다이애나의 품에 안겨서 기분 좋게 갸르릉거리는 고양이를 바라봄. 눈을 감고 다이애나의 손길을 만끽하던 뱃캣은 셋의 시선을 느끼고 뭘 보냐는 표정으로 눈을 가늘게 뜸. 다이애나는 그런 뱃캣의 반응을 보며 굉장히 즐거워함. 잠깐, 저게 배트맨이라면 왜 우릴 공격한 거야? 마샨은 다시 뱃의 정신에 접촉한 뒤 간단한 결론을 내림. 온전하게 배트맨의 정신이 아닌 모양이군요. 고양이에 맞게 단순해지고 더 본능적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그러더니 마샨은 모든 게 다 해결됐다는 듯이 컨트롤룸으로 사라짐.
하지만 남은 멤버들은, 특히 남자 세 명에겐 전혀 해결된 것이 없었음. 뭐야, 그럼 저놈이 날 적으로 생각한다는 거야? 할이 울분을 터뜨림. 뱃캣은 그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이 야옹 하고 울더니 다이애나의 품에서 테이블로 내려감. 뱃캣은 우아한 걸음걸이로 테이블 위를 활보하다가 그 위에 웅크리고 앉음. 그러더니 꼬리로 테이블을 툭툭 침. 뭐야? 무슨 뜻이야? 뱃을 앞에 두고 잡담할 때 뱃한테 안혼나려고 소근대는 습관을 들였던 배리는 뱃캣 앞에서도 작은 목소리로 할에게 물어봄. 할은 어깨를 으쓱함. 숲은 진지한 표정으로 뱃캣의 꼬리가 느릿하게 테이블을 치는 걸 보다가 배가 고프다는 거야. 하고 결론을 내림. 그리곤 누가 말릴 새도 없이 슝 날아감.
몇 초 뒤 숲이 들고온 건 작은 통조림이었음. 고양이용 통조림이 없어서 그냥 인간용 참치캔ㅇㅇ 그걸 까서 뱃캣 앞에 놓아주니까 뱃캣이 킁킁대다가 캬웅! 하고 앞발로 탁 쳐냄. 이딴 거 안먹는다 이거임ㅋ 숲이 아무리 얼러도 참치캔은 쳐다도 안보니까 지친 숲이 잠깐 쉰답시고 할이랑 배리랑 같이 회의실에 앉아서 샌드위치를 먹는데... 뱃캣이 퍼뜩 고개를 들더니 어울리지 않게 보통 고양이처럼 귀여운 목소리로 냐옹 울음. 숲은 자기 먹던거 쳐다보고는 연어 샌드위치라는 걸 깨달음. 지 좋을 때에만 귀엽게 우는 꼴을 보자니 아무리 뱃이라도ㅋㅋㅋ배알이 꼴린 숲은 안된다면서 뱃캣 머리위에서 샌드위치를 흔들어대며 놀리다가 입으로 가져감. 하지만 뱃캣에게 숲은 알피보다 5만배는 만만한 집사일 뿐이고... 뱃캣이 숲 어깨로 펄쩍 뛰어서는 샌드위치를 탁 쳐냄. 테이블에 샌드위치가 떨어지니까 재빨리 앞발로 헤쳐서 연어만 빼물고 테이블 끝으로 가서 앉음. 숲만 부랑부랑... 숲이 이대론 안된다 훈련을 시켜야 한다며 테이블을 탁 치면서 큰 소리로 안돼! 라고 소리침. 개한테 하듯이... 물론 뱃독이 아닌 뱃캣은 있는대로 패악을 부립니다. 왜우우우웅ㅇ 하면서 꼬리를 붕붕 돌려댐ㅋ
그런 식으로 뱃캣이 남자들한테는 털 세우고 고양이의 범주를 넘어선 크오아ㅜㅇ아아웅 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썽을 냄. 그러다가 여자들이 다가오면 미야옹 온순하게 울면서 손이나 다리에 몸을 막 부벼댐ㅋ 그 꼴 보면서 숲은 애가 타고... 할은 오기로 덤비고 배리는 어떻게 꼬실까 고민하고. 그러다가 가장 먼저 성공한 건 플래시ㅇㅇ 배리가 달짝지근한 코코아 마시는데 뱃캣이 킁킁대더니 배리 무릎 위로 폴짝 뛰어 오름. 배리는 당황해서 그대로 얼어붙음. 뱃캣은 그러거나 말거나 배리 입가에 코를 갖다대더니 입술을 핥짝거림. 배리가 놀라서 푸화학 뿜어버리니까 짜증을 가득 담아서 애옹거리다가 아직 코코아가 남은 컵에 발 집어넣고 찍어서는 핥아봄. 뜨거우니까 화들짝 놀랐다가 혀끝으로만 조금씩 조금씩 핥아먹음. 충격에서 벗어난 배리는 오호라 하면서 새 코코아를 차갑게 타갖고 와서 한 손에 들고 뱃캣을 부름. 뱃캣은 망설임도 없이 배리 무릎에 안착! 해서는 배리의 쓰다듬을 만끽하며 코코아를 즐김.... 그리고 다 마시니까 냉큼 내려가버림. 배리는 아쉬웠지만 뱃캣을 부르는 법을 터득함. 그래서 리거들이 모인 회의실에서 은근슬쩍 뱃캣을 부름. 숲과 할은 니가?ㅋ 하면서 무시했지만 냉큼 달려가 앉는 뱃캣을 보며 멘붕을 겪음.
한 시간 동안 닦달한 끝에 비법을 전수받은 숲과 할도 간식으로 뱃캣을 꼬시기 시작함. 처음 한 두 번은 간식 내미는대로 가서 먹었던 뱃캣은 영악한 머리로 리거들 사이의 경쟁을 눈치채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골라먹기 시작함ㅋㅋㅋㅋ 너란 캣 비싼 캣 도도한 캣... 싼 거는 쳐다도 안봄. 건방진 고양이!!! 하면서 무시해야 하건만 숲은 뱃의 관심을 사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었고 할은 저 망할 박쥐새끼가 고양이가 돼서도 감히 날 무시하다니! 하면서 오기로 불타고 있었음. 배리는 순수하게 뱃캣이 귀여워서 간식 주고 놀아줌. 뱃캣도 숲이랑 할은 일부러 약 올리느라 상대 안해주지만 배리는 맘에 들어서 간식 없어도 종종 마음 내킬때면 다리에 머리 부비면서 안아달라고 하기도 함.
그 다음으로 성공한 건 할. 간식으로 꼬시는 걸 실패하니까 할이 고민에 고민을 하다 장난감을 만들어냄. 그것도 녹색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고양이용 장난감ㅇㅇ... 녹색 발광 박쥐를 만들어서 이리저리 날리니까 늘어지게 누워있던 뱃캣이 벌떡 일어나 앉아서 박쥐를 뚫어져라 쳐다봄. 그러다가 누가 카운트다운이라도 한 것처럼 정확하게 5초 뒤에 발사!! 튕기듯이 점프해서 박쥐를 낚아챈 뱃캣은 녹색 에너지 덩어리를 신나게 물어뜯고 발로 굴리고 놀음. 그 꼴을 보면서 속으로 신나게 웃어댄 할은 이제 박쥐를 자기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끌어당김. 뱃캣은 사냥감이 움직이니까 다시 따라가서 굴려댐. 좀 이따 또 가고, 또 가고... 그러다가 보니까 사냥감이 할 무릎 위로 올라가야 잡을 수 있는 위치에 있음. 뱃캣은 잠깐 고민하지만 곧 할 무릎 위로 뛰어올라가서 박쥐를 잡음. 할은 드디어 자기한테 넘어온 뱃캣을 위해 박쥐를 없애고 이번엔 물고기를 만들어줌. 그다음엔 참새... 그렇게 한참 동안을 놀아주고 나니까 지겹고 지쳐서 할은 뱃캣을 안은 채로 의자에 축 늘어짐. 근데 뱃캣이 놀이 끝? 그럼 너도 끝ㅇㅇ이라는 것처럼 할 품에서 푸슝 튀어나감. 할은 깜짝 놀라서 펄쩍 뛰다가 의자째 뒤로 넘어감. 바닥을 제대로 찍은 뒤통수를 문지르면서 일어나보니 뱃캣이 문가에서 자길 빤히 쳐다보고 있음ㅋ 울컥한 할이 야임마! 하면서 쫓아오니까 뱃캣은 또다시 도망침. 할은 그래도 데리고 놀아라도 봤으니 내가 이긴 거라고 만족함.
근데 뱃캣이 숲은 죽어라 안따름. 숲이 아무리 불러도 들은 척도 않고 맛있는 먹이를 내밀면 먹이만 낼름 낚아채가고 손 댈라 치면 털 잔뜩 세우면서 발톱 쫙 꺼내고... 뱃을 좋아하던 우리의 숲스는 뱃캣이 자길 싫어하는 거 같으니까 상처 받음ㅋㅋㅋㅋ 다른 리거들이 뱃캣 안고 쓰담쓰담 하고 있으면 울고 싶어짐. 그러다가 어느날 숲은 인터뷰 망치고 로이스한테 혼나고 페리한테 혼나고 리그에 와서도 실수 연발해서 동료들한테 눈총을 많이 받게 됨. 그렇게 우울의 극치를 달리고 있던 숲을 더 우울하게 만든 건 뱃캣이 할이랑 배리랑 놀아주고 있는 모습이었음. 숲은 브루스한테 난 저 둘만도 못한 거구나 하면서 축 처져서 자기 방으로 흐느적흐느적 사라짐. 근데 뱃캣이 그 뒷모습을 보고는 할과 배리를 버리고 환기구 속으로 사라짐. 잠시 후에 뱃캣이 나온 곳은 숲의 방이었음. 그것도 이불 덮고 한숨 폭폭 쉬면서 답지 않게 우울해하던 숲의 가슴 위로 톡... 뭐가 몸에 떨어져서 숲이 응? 하고 눈을 떠보니까 뱃캣임. 얘가 어떻게 들어왔지? 잘못 들어왔나? 하면서 나갈 수 있게 문 열어주려고 뱃캣이 내려가길 기다리는데 뱃캣은 꿈쩍도 않고 숲을 빤히 쳐다봄. 그러다가 움직이는데 내려가는 게 아니라... 숲 가슴에 양쪽 앞발을 착 얹고 꾹꾹이를 시작함. 분홍색 말랑한 발바닥을 열심히 쥐었다 폈다 하면서 숲을 꾹꾹 눌러댐. 숲은 한동안 할말을 잃고 멍청하게 쳐다보다 웃어버림. 그렇게 츤츤대더니 실은 꾹꾹이를 해줄 정도로 좋아하고 있었음. 자기가 숲을 좋아한다는 게 자존심 상해서 일부러 말 안들었었는데 숲이 우울해하고 기운 없어 하니까 그대로 둘 수가 없었던 거임ㅋ... 숲은 뱃캣의 꾹꾹이 한방에 기분이 싹 풀림. 좋아한다는 표시이기도 했고 힘내라고 격려해주는 것 같기도 했음. 숲은 꾹꾹이를 마친 뱃캣을 끌어내려서 품에 안음. 뱃캣은 처음으로 아주 얌전하게 안김. 그르릉거리면서 얼굴을 핥기까지 함. 얼굴에 다시 미소가 찾아온 숲은 행복하게 뱃캣을 끌어안고 눈을 감음. 뱃캣도 뜨뜻한 숲 체온을 만끽하면서 잠이 듦.
그리고 몇 시간 뒤에 뱃이 돌아옴ㅋ 숲이 이상하게 커다란 게 걸리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자기 품에 브루스가... 그것도 나체... 숲은 심장이 떨어질 것처럼 놀랐지만 가까스로 브루스를 걷어차서 날려버리는 불상사를 피함. 간신히 아까 뱃캣이 자기한테 안겼던 걸 떠올린 숲은 이 기막힌 행운에 헤죽헤죽 웃으면서 브루스를 꼭 끌어안고 다시 눈을 감음. 나중에 뱃이 일어나서 뭐하는 짓이냐고 으르렁거리면 고양이 상태의 널 안은 채로 자고 일어났더니 이렇게 돼있었다고 난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뗄 생각이었음. 좀 더 안겨 있고 싶기도 했고. 다시 몇 시간 뒤... 아주 푸욱 자고 일어난 브루스는 자길 감싸안은 강인한 팔을 보고 ?! 하다가 잠시 후에 그 팔 주인을 깨닫고 고민에 고민을 함. 걷어찰까 말까 찰까 말까... 그러다 이게 다 고양이의 본능 때문이라고 고양이탓 하면서 슬그머니 눈 감고 다시 자는 척함. 이렇게 둘이 평화롭게 끌어안은 채로 침대에서 밍기적거리면서 끝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