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무결한 숲은 손이 예쁜 피아니스트고 흉터 많은 뱃은 손이 그닥 예쁘지 않은 바이올리니스트ㅇㅇ
어떻게 길게 써보고 싶은데 음악에 대해 쥐뿔도 몰라서 fail
브루스는 유명한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적부터 철저하게 교육받은 엘리트 코스 밟은 바이올리니스트. 부모님은 어렸을 때 사고로 돌아가심. 클락은 음악이랑 아무 관련 없이 살다가 대학교 와서 우연하게 피아노 쳤다가 천재성이 드러난 케이스. 정식 교육 받은게 아니라서 테크닉 면은 좀 떨어지지만 감정 표현이 섬세하고 풍부하기로 유명함ㅇㅇ
둘이 어쩌다 협연을 하게 됨. 스승님들이 제자 자랑 하다가 올ㅋ그럼 둘이 함 시켜보자ㅋ해서 하게 됐다고 할까. 클락은 브루스 연주를 듣고 순수하게 감탄함. 근데 브루스는 좀 꼬아서 생각함. 브루스는 스스로가 감정표현력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쪽으로 이름난 클락이 감탄하니까 비꼰다고 생각한 거ㅇㅇ 그리고 클락의 풍부한 연주를 듣고 그 생각이 더 굳어짐. 물론 브루스가 연주에 감정을 잘 못 담는다는 건 일부 한정임. 애절함? 슬픔? 이런 쪽은 기가 막히게 표현함. 실제로 겪어와서 어떤 느낌인지 아니까. 근데 사랑이나 기쁨, 행복 이쪽은 사고 이후로 본인이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잘 담아내지 못하는 거ㅇㅇ 흉내는 낼 수 있지만 본인이 만족을 못함. 클락의 연주는 누가 들어도 거기에 담긴 감정을 잡아낼 수 있을 정도로 감정이 섬세하고 풍부함. 근데 클락은 슬픔 쪽이 약함. 사라진 고향이나 돌아가신 부모님 이런 거 없이 그냥 켄트 부부의 아들 클락이니ㅇㅇ 청소년 때 여자친구랑 사귀다가 헤어졌던 게 가장 슬펐던 일이었는데 그걸론 부족함ㅋㅋㅋㅋ
둘은 그때부터 계속 만나는데 사이가 별로 안좋음. 브루스는 노력형 천재고 클락은 타고난 천재인데 브루스는 클락이 못마땅함. 더 노력하면 제일가는 연주자가 될 수 있을텐데ㅉㅉ 이렇게 봄. 같은 분야가 아니니까 열등감 같은 건 없고ㅇㅇ 암튼 그렇다보니 브루스는 걍 클락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슬림. 연습도 잘 안하는 거 같고 서로를 알아야 한다고 개소리나 해대고... 반대로 클락은 브루스가 자길 도구로 본다고 생각함. 둘의 연주가 잘 맞아 떨어지려면 연주자들도 어울려야 하는데 브루스는 클락에겐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음. 딱히 클락이 아니라도 상관 없어할 그런 느낌? 클락은 안보고 클락의 연주에만 관심이 있는거ㅇㅇ 그래서 서운함.
그리고 클리셰답게 둘이 사랑에 빠지는거지. 클락이 하도 졸라서 브루스는 결국 클락이 원하는대로 해보기로 함. 서로 친해지기ㅇㅇ 그러면서 클락은 브루스가 왜 이런 성격이 됐는지 알게 됨. 브루스는 클락이 하는 말과 행동이 전부 순수한 호의와 호감의 표현이지 이중삼중 꼬인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됨. 그렇게 친해지니까 합주가 아주 자연스러워짐. 서로 자연스럽게 배려하면서 한쪽 소리가 더 튀는 일도 없고ㅇㅇ 교감도 하니까 호흡도 잘 맞고.
근데 문제는 그 교감이 과해졌다는 거였음. 기본적으로 애정에 목마른 브루스가 먼저 반했다고 하자. 브루스는 쭉 스승만 찾아다니고 연주에 목매고 해서 평범한 생활을 해본 적 없고 친구도 없었음. 또래들은 브루스를 시샘하거나 경탄하거나 관심이 없었음. 브루스가 실력은 좋지만 그리 사교적이지 못했으니까ㅋㅋㅋ 그래서 처음 생긴 친구를 향한 감정이 아주 쉽게 깊어졌음. 처음 느끼는 거라서 잘못된건지 어쩐건지, 보통 친구에게 느끼는 감정인지 아닌지 판단도 못함. 그냥 처음 가진 친구랑 함께 하는 것이 마냥 행복할 뿐임. 브루스는 이렇게 행복을 배우고...
둘이 하도 붙어다니니까 주변에서 좀 눈치를 주기 시작함. 물론 친구가 많은 클락만 받음ㅇㅇ 클락은 그런 거 아니라고 웃으면서 해명했지만 사실 자기도 잘 몰라서 확실하게 말하지는 못함. 그 애매한 태도에 지인이 나섬. 브루스와 마주친 클락의 지인 하나가 브루스에게 혹시 클락 좋아하냐고 물어보면서 클락은 너 같은 놈한테 매이면 안된다고 성을 냄. 브루스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자신이 클락을 다른 의미로 좋아한다는 걸 깨달음. 하지만 클락은 같은 감정을 갖지 않았다고 여김. 둘이 친해진 건 협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였음.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호감을 갖고 친해진 게 아니라 목적을 달성하려고 일부러 친해진 거였음. 그래도 브루스는 클락을 향한 마음을 버리지 못함. 부모님 돌아가신 후 처음으로 행복을 알게 해준 사람이라 의미도 큼. 그냥 클락을 위해 스스로 떨어져 나가주기만 함.
브루스는 그날부터 오해를 풀겠다는 듯한 태도로 멀어짐. 얼마 후에 지인에게서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클락은 브루스가 기분이 상해서 태도가 변한 거고 일시적인 거라고 생각했음. 하지만 협연이 걱정될 정도로 오래감. 다행히 케미는 그대로였음. 당연히 연주도 훌륭함. 협연 마치고 헤어질 때가 되자 브루스는 존나 쿨하게 가버림. 남은 클락은 당황해서 그래도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이러다 돌아감. 그리고 그 이후로 브루스는 본인도 만족할만한 연주를 해냄. 클락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때의 행복을 떠올리면서 연주할 수 있게 된 거ㅇㅇ
클락은 반대로 슬픔을 배워야지ㅋㅋ 돌아오고 나니 브루스랑 있었던 일들이 자꾸 떠오름. 둘이서 브루스가 안해본 일들을 이것저것 같이 했었음. 브루스도 행복했지만 클락도 굉장히 즐거웠었음. 평범한 일을 안해본 브루스가 안쓰럽기도 하고 신기해하는 게 귀엽기도 하고ㅇㅇ 뭘 해도 브루스가 생각날 지경에 이르렀을 때 둘은 젊은 음악가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만나게 됨. 클락은 브루스가 엄청 반가웠는데 브루스는 데면데면함. 클락은 가슴에 스크래치ㅋㅋㅋ 자기보다 다른 연주자... 자타나에게 더 관심이 많아보여서 서운함. 간신히 둘만 남았을 때에야 그때 이야기 꺼내면서 대화하려고 해도 시원찮음. 그렇게 어영부영 헤어지고 완전 실망하고 좌절해서 돌아옴.
집에서 그때 그런 일이 없었다면 여전히 친했을까 생각하다가 생각이 '진짜로 브루스가 날 좋아했다면?'으로 튐. 근데 이상하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음. 아쉬울 뿐임. 그런 기회를 날린게 아쉬움ㅇㅇ 그제야 클락도 자기가 브루스를 좋아한다는걸 깨달음. 그리고 그때부터 슬럼프 시작. 브루스가 자주 생각나는데 이루어질 리가 없으니 속만 탐. 연주로 기분전환 하려고 해도 실패함. 밝은 곡을 쳐도 분위기가 안 살음. 브루스는 밝은 곡도 자유자재로 연주하게 돼서 상승세를 타는데 클락은 슬럼프ㅇㅇ 기분이 우울하다보니 잘 안 치는 우울한 곡들만 잘 쳐짐. 근데 우울한 곡 치면 더 우울해지니까ㅋㅋㅋ 클락은 우울한 곡으로 연주하라는 걸 거절함. 이 상태에서 빠져나가야 슬럼프도 극복할텐데 우울한 게 잘 된다고 우울한 곡만 치면 절대 못 빠져나갈 테니까ㅋㅋㅋ
클락이 슬럼프라는 소문은 금새 퍼짐. 그리고 사랑하는 클락이 그런 상태라는 걸 들은 브루스가 걱정돼서 찾아감. 클락은 우울에 쩔어서 나 비웃으러 온 거야? 이럼. 근데 브루스는 한숨 푹 쉬더니 다정하게 대해줌. 예전에 클락이 자기한테 해줬던 대로. 클락은 좀 기운이 남. 브루스가 날 싫어하진 않아ㅠㅠ 하면서ㅇㅇ 클락이 기운을 차리니까 브루스는 가려고 함. 클락을 보니까 행복하지만 너무 오래있으면 마음이 주체못하게 커질까봐ㅇㅇ 근데 브루스가 가려니까 클락은 심장이 쿵 떨어짐. 간다고? 안돼! 그러면서 브루스를 효과적으로 막는 방법은? : 놀라게 해서 얼어붙게 하기! 그럼 어떻게 해야 좋을까? : 키스! 라는 말도 안되는 사고를 거쳐 브루스를 덥썩 잡고 쪽쪽ㅇㅇ 입 떼고 나서야 미쳤다고 땅을 쳤지만...
근데 브루스는 희망에 가득 참. 이거 무슨 뜻임? 하니까 클락은 고민하다가 이미 저지른 거 어쩌냐고 눈 딱 감고 말함. 너 생각나서 죽겠음. 네가 서먹하게 대해서 우울함. 난 네가 좋음. 이제야 알았음. 거절해도 됨. 욕해도 좋음. 그냥 네 마음을 말해줘... 뭐라는거얔ㅋㅋㅋ 암튼 고백함ㅇㅇ 클락은 브루스의 대답 여하에 따라 노선을 바꿔버릴 생각이었음. 물론 브루스는 여전히 클락을 좋아하고 있었으니 YES! 이렇게 클락은 다시 행복한 클락으로 돌아감. 하지만 슬픈 연주도 가능하게 됨. 혼자 우울해 하던 날을 떠올리면서ㅋㅋ 브루스는 행복해졌으니 만족스러운 연주를 할 수 있게 됨ㅇㅇ 모두 해피해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