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에 해놓고 정리 안해서 한참 찾았네...
하루마코 나기레이 넷이서 공포영화나 봤으면 좋겠다. 물론 나기사의 주도로. 나기사는 이미 다 본 영화라 영화 보는 게 목적이 아니라 마코토랑 레이랑 놀리는 게 목적임. 스킨쉽은 부수입이고. 마코토는 당연히 결사반대. 레이도 수영이랑은 관계 없다면서 거부함. 하지만 나기사가 수영선수도 담력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함. 그래야 심장이 튼튼해져서 지구력이 생긴다고! 마코토랑 레이는 심장이 튼튼하면 좋긴 한데... 담력훈련으로 가능한가? 하면서 알쏭달쏭해함. 그렇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에서 이미 넘어간 것과 다름 없겠지... 하루카는 아무 생각 없음. 마코토가 허락했다는 말에 좀 의아해하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김. 결국 넷이 모여서 공포영화를 봄.
나기사랑 레이는 소파에 앉고 소파 발치에 하루카랑 마코토가 기대앉음. 마코토는 여차하면 하루카 뒤에 숨을 수 있도록 딱 달라붙어서 하루카 옷자락 쥐고 있겠지. 레이는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나기사랑 좀 떨어져 앉는데 무서운 장면 나오면 언제든지 나기사한테 갈 수 있도록 가운데는 비워둠. 나기사는 다 알지만 일단 아무 말도 안하고 넘어가줌. 이따가 놀리려고...
그러고 시작하면 역시나 마코토랑 레이랑 히익거리면서 벌벌 떨음. 레이는 귀신이 실존할 수 없는 이유를 머리속에서 물리적으로 설명하면서 무서움을 쫓으려고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음. 그리고 레이 겁먹은 게 극에 달했을 때 나기사가 그런데 말이야, 하고 운 띄우더니 가운데에 이렇게 자리를 비워두면 귀신이 와서 앉는다더라! 하고 말함. 물론 그거 듣자마자 레이는 총알같이 나기사한테 달라붙으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그런 얘기 하지 말아주세요! 하고 애원함. 나기사는 신나게 웃고 다시 영화를 보려고 고개를 돌리는데... 앞에 보니까 마코토가 영혼이 나갈 거 같은 표정으로 자길 쳐다보고 있음. 하루카도 자길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마코토를 슬쩍 끌어당기고 있음. 나기사는 하하 웃으면서 농담이라고 함. 그러니까 레이가 나기사한테서 떨어지면서 농담도 좀 분위기를 가려서 해주세요! 하고 쫑알거림. 물론 나기사는 전혀 신경 안쓰고 어 저거 봐! 방금 귀신이 주인공 친구를... 하고 말해서 도로 레이를 떨게 만들겠지.
한편 나기사 뻘소리 때문에 마코토가 완전히 겁을 먹음. 영화에서 홀러나오는 노래가 음산해지고 긴박해질수록 마코토 호흡도 빨라짐. 그러니까 하루카가 마코토, 하고 불러서는 귀신같은 건 없어. 함. 마코토는 으, 으응, 그렇지 하루? 하고 대답하지만 여전히 신경이 다른 데에 쏠려있음. 잠시 후 하루카는 다시 마코토를 부름. 그리고 뭐라고 해야 마코토가 겁을 덜 먹을까 고민하다가, 만약에 있다고 해도 붙어 있으니까 괜찮아. 라고 말해줌. 그러면서 마코토를 좀 더 자기쪽으로 끌어옴. 마코토는 그 말 듣고 긴장이 좀 풀려서 그래, 하루가 있으니까 못 올거야. 하고 웃음. 그러고 다시 영화에 집중하는데 나기사가 그 소릴 위에서 다 듣고 있었음. 나기사는 영화를 아니까 한참 후에 귀신이 예고도 없이 툭 튀어나올 때에 맞춰서 앞에 있는 마코토 목덜미를 슥 문지름. 마코토는 기절할 것처럼 비명 지르면서 하루카 가슴에 얼굴 묻고 바들바들 떨음. 하루카는 나기사 혼내는 것보다도 마코토한테 정신이 팔려서 마코토 어깨 잡고 일으키는데 마코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함.
결국 거기서 하루카가 마코토 데리고 집으로 가는데 마코토가 집에 안들어가고는 하루카 소매 붙잡고 혼자 자기 무섭다고 함. 하루카는 그럼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함. 마코토는 부모님한테 하루 집에서 자고 온다고 말하고 하루카네 집으로 감. 마코토는 씻는 것도 같이 씻자고 부탁함. 평소라면 유혹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마코토가 워낙 불안해하고 있어서 하루카는 오늘은 그냥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함. 다 씻고 나온 둘은 곧바로 잠자리에 듦. 마코토는 하루카 손 꼭 잡고 누움. 근데 괜히 무서워지는 거임. 한번 무서운 생각을 하니까 걷잡을 수가 없어져선 이제 막 내가 잡고 있는 손이 하루 손이 아니면 어쩌지?? 하는 생각까지 들음. 마코토는 하루카가 맞다는 걸 확인받고 싶어서 하루? 자? 하고 물음. 하루카는 자려고 한다는 뜻에서 대답 안하는데 무서워진 마코토가 자꾸 몸을 부비면서 달라붙으니까 다른 생각이 남. 물론 아까 못한 그 생각.... 그래서 안무섭게 해준다고 마코토 깨워서는 떡침. 하루카가 옷 다 벗고 네발로 엎드려서 다리 벌리라고 말할 때까지도 무슨 신종 퇴마의식이 아닐까 싶었던 마코토는 하루카가 뒤에서 몸을 겹친 뒤에야 아.... 함. 하지만 효과는 좋아서 하루카가 약속한대로 마코토는 더 이상 귀신 생각 못함. 밤새 앙앙 울게 된다는 부작용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메테다시 메테다시.
한편 하루카가 마코토 데리고 나가니까 남은 나기사는 예스! 하고 외침. 나기사 생각엔 하루카가 마코토 데려가서 떡칠 거 같은 거지. 뭐 그런 이유가 전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론 성공하긴 했으니... 아무튼 나기사는 이제 자기랑 레이도 즐겨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레이쨩, 하고 달라붙음. 레이는 마코토가 울먹이면서 나간 게 안쓰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해서 문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나기사가 갑자기 자기 허릴 끌어안으니까 긴장함. 또 무슨 장난을 치려나 싶음. 근데 나기사가 생각한 장난은 다른 거였고... 결국 공포영화가 틀어진 가운데 나기사랑 레이도 떡침. 레이는 귀로 영화에서 나는 비명소리랑 귀신 소리가 다 들리니까 평소랑 다르게 나기사 목 꼭 끌어안고 안놔줌. 나기사는 앞으로 종종 써먹어야겠다고 다짐함. 다음 날 하루카한테 혼나고 마코토한테 원망 받고 레이한테 잔소리 들었지만 나기사는 꿋꿋하게 영화의 밤을 수영부 친목 도모 행사로 밀었고 아무 것도 모르는 아마쨩선생님과 고우의 찬성을 얻어 성공했다고 함...